
“AI 는 인간의 대체제 아닌 파트너 역할... 사람에게 창의적 시간 되돌려 줄 것”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상민)이 지난 10월 21일(화), 서울 잠실 롯데타워 SKY31 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5 Vol.3』을 개최했다.
‘AI Showcase in Jewelry’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서밋은 AI 시대를 맞은 주얼리 산업의 변화를 조망하고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검증된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업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자리로, 업계 관계자와 브랜드 대표, 실무 종사자, 전문가 및 기관 인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AI, 우리는 어떻게 써야 할까?
이번 서밋은 단순히 AI 기술을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산업의 구조와 DNA에 AI를 ‘융합’하는 전략을 제시하며, AI가 어떻게 시간·비용·에너지를 절감하며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단순한 정보 공유나 트렌드 이벤트가 아니라,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검증된 사례로 제시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서밋의 서막을 연 기조강연은 『AI 사피엔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AI 사피엔스 시대에는 기술보다 인간의 감성·상징·스토리텔링이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하며, AI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진화의 파트너임을 역설했다.
또한, “AI 사피엔스”라는 개념을 통해, 인류가 지금 스스로 지능을 창조하는 존재로 진화한 시점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든 인공지능과 공존하며새로운 종(種)의 문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며, “AI는 이미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이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얼리 산업은 감성과 상징, 관계와 문화가 결합된 산업으로서 AI를 가장 인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며, AI를 통해 주얼리의 아름다움이 기술로 재해석되고, 브랜드의 정체성이 더 깊이 있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채종한 월곡 인재양성팀장, 정훈진 플립션코리아 대표, 김광만 인덕대학교 총장,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
■ “AI Showcase in Jewelry”, 혁신이 실현된 현장
이어진 메인세션은 이번 서밋의 하이라이트로, AI가 주얼리 산업의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고객경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변화의 무대였다.
플립션코리아(대표 정훈진)는 모델이나 촬영 없이 제품 이미지만으로 착용컷을 자동 생성하는 ‘AI Fitting’ 솔루션을 선보이며, 주얼리 온라인 판매에서 필수적인 착용컷 제작의 구조적 문제 해결 사례를 소개했다.
주얼리의 제작과 판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상당히 큰 비용과 시간을 차지하는 콘텐츠 제작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혁신적 대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AI 기술은 단순한 효율이 아니라 브랜드의 감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수단”이며 “AI를 활용하면 촬영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브랜드의 일관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플립션의 솔루션을 적용한 주얼리 사업체들은 기존 촬영 대비 콘텐츠 제작 시간을 90% 이상 단축했고, 온라인 상품 노출 빈도와 고객 전환율이 눈에 띄게 개션되는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서, 스튜디오랩(대표 강성훈)은 AI 기반 상세페이지 자동 제작 솔루션 ‘젠시(GENCY)’를 소개하며,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판매 언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술임을 강조했다.
젠시는 제품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15초 내에 브랜드 톤앤매너를 반영한 상세페이지를 자동 생성하며, 올해 말 주얼리 전용 상세페이지 솔루션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AI를 통해 중소 브랜드도 글로벌 수준의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한국 주얼리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 이후 이어진 토크에서는 두 연사와 모더레이터가 함께 AI가 주얼리 산업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논의하며, “AI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아닌 사람의 창의적 시간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공감을 모았다.
월곡재단 인재양성팀 채종한 팀장은 “이번 서밋은 AI를 말로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된 변화를 직접 목격한 무대였다”며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앞으로의 서밋 시리즈를 통해 산업이 기술을 넘어 사람 중심의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월곡재단은 2026년에도 트렌드·브랜딩·디자인·마케팅 등의 아젠다를 중심으로 세 차례에 걸친 새로운 서밋 시리즈를 이어가며, 한국 주얼리 산업이 기술과 감성, 사람의 가치가 공존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