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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텅스텐, 은, 납 등 포함

결제금 헛점 노린 사기범죄 규정

 

주얼리 업계가 최근 이른바 ‘불량금’ 사태로 다시 한 번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여름 휴가철 전후로 출처가 불분명한 금괴가 결제금으로 유통되면서 제조 현장은 물론 유통망 전반에 피해가 번지고 있다. 

 

(사)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회장 오효근. 이하 한주총)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품질 문제가 아닌, 업계 관행을 악용한 조직적 사기 범죄로 규정하며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사실 업계의 불량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도 불순물이 섞인 불량금으로 인해 다수의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에는 주조 과정에서 제품 표면이 거칠어지고 광택이 부실해 정상적인 제품 출고가 어려웠다.

 

제조 단체들은 긴급히 불량 의심 골드바를 확보해 절단 후 XRF 표면분석장비로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오스뮴, 이리듐, 루테늄 등 백금족 원소가 미량 검출되며 파장이 확산됐다. 이에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는 불량금 유입 경로, 피해액, 발견일자 등을 집계하고 ‘불량금 유통근절 가두캠페인’을 전개하며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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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 8월 28일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는 5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현장 조사 결과 80% 이상 업체가 불량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는 구체적이다. “두 달 전부터 합금 불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 피해액만 500만 원 수준이다” “홀마크까지 찍혀 있어 외관상 정상 금괴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곰보처럼 이물질이 많다” “4kg 금에서 15돈(약 56g)이 빠져 있었다. 분석 결과 주석·텅스텐·은 등이 검출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량금에는 주석(Sn), 텅스텐(W), 은(Ag), 납(Pb), 바나듐(V) 등이 포함돼 있다. 주석(Sn)은 합금 강도를 높이고 색상을 변조하지만 과도 혼입 시 주조 결함이 발생한다.

 

텅스텐(W)은 금과 비중(19.25g/㎤ vs 19.3g/㎤)이 유사해 무게만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며, 단단해 가공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업계는 이를 “결제금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주총은 최근 공고문을 통해 “결제금 유통 과정에서 타 금속이 혼입된 불량금이 발견돼 업계가 2중·3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실확인서와 증거품을 취합해 경찰에 공식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보는 2025년 9월 20일까지 접수된다. 증거품은 불량금, 작업 중 발생한 금, 분석 의뢰 금 등이 해당되며, 접수처는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등이다.

 

한주총은 9월 3일 이사회 이후 접수된 사실확인서를 취합해 혜화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업계 질서를 파괴하는 의도적 사기 범죄로 규정돼야 한다”며, “피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수사 의뢰는 업계 신뢰 회복과 거래 질서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불량금 유통 경로, 조직적 개입 여부, 제도적 보완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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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금 피해 현장의 목소리


“불량금 때문에 앞선 작업공정 모두 헛수고”

“결제금에 검인 마크 있었지만 이물질 검출”


최근 이물질이 섞인 불량금 유통으로 귀금속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에 또 하나의 피해전화 제보가 들어와 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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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금 피해, 어떤 상황입니까?

“광을 내고 있는데 표면에 오톨도톨한 이물질이 보이는 거예요. 이걸 제거하려고 줄질을 해보니까 이물질 때문에 금가는 소리가 아니라 쇠가는 소리가 나고 줄에 갈리지도 않는 거예요. 

어떻게 하겠어요. 이물질이 섞여 있으니 전부 다 녹여서 분석 보내는 방법밖에 없지요. 앞선 작업공정은 모두 헛일한 셈입니다. 허탈합니다.”

 

- 불량금, 원자재 단계에서 발견이 안되나요?

“공장으로 들어오는 금 원자재는 신금(골드바), 분석금, 결제금 3가지로 구분됩니다. 골드바(신금)나 분석금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결제금에 있다고 봅니다. 여러 거래처에서 현금 대신 결제금을 받고 있는데, 사실 함량에 문제가 없으면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홀마크가 각인돼 있으니까 받지요. 그러나 품위검사 마크가 있는 결제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물질이 나왔다는 것은 검인소 조차도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 이물질은 어떤 금속인가요?

“텅스텐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아마 금과 같이 비중이 높은 금속으로 추정됩니다.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모양이 오톨도톨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물질은 가루 형태로 섞인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경제적 이득을 노리고 불법적으로 결제금에 이물질을 섞어 유통시킨 것입니다.”

 

- 범인을 잡으려면 유통경로 조사가 필요하겠지요?

“불량금을 유통시킨 범인을 잡으려면 당연히 결제금 유통경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특히 여러 곳의 거래처에서 들어온 결제금을 한꺼번에 모아서 주물을 쏘기 때문에 확인하기가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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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9-18 1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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