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발견된 정체불명 구슬의 정체에 대해 파헤쳐
지난 11월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미스터리 ‘납구슬’에 대해 방송됐다.
‘미스터리 서클-납구슬은 왜 그곳에 있었나?’라는 부제로 방송된 내용세서는 익산 숭림사에서 23년째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고 한다.
숭림사는 지난 1345년 고려 충무공이 왕비의 쾌유를 빌며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불명의 구슬이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묻혀 있었다는 것이다.
숭림사뿐 아니라 전국에서 발견된 이 구슬은 납으로 만들어진 구슬로 밝혀졌는데 불교문화연구소 임석규 수석연구원은 “20세기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추정했다. 결국 납구슬은 2012년 세상을 떠난 대불로 불리던 청비스님의 스승이 생전에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SBS에서는 취재를 하면서 납 구슬뿐 아니라 보석 구슬도 발견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한 취재를 위해 지난 11월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한미보석감정원을 방문하였다.
제작진은 어떤 보석인지와 천연인지 합성인지에 대한 감별을 의뢰했고, 검사 결과 천연 자수정이었다. 굴절률은 1.54(S)로 쿼츠에 해당하였고 섬유광(집중) 조명하에서 관찰하였을 때 액체 내포물과 더불어 각진 밴드와 조닝을 띈 천연의 색대를 확인했다. 더불어 FT-IR(적외선 분광기) 검사에서는 천연 쿼츠에 해당하는 분자진동을 확인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자수정 컬러가 대부분이었지만 부분적으로 백색을 띄는 부분이 있어 감별서의 보석명은 자수정과 밀키 쿼츠가 같이 표기됐다.
그리고 이틀 후에 SBS 제작진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구슬을 하나 더 의뢰했다. 그런데 두 번째 의뢰된 자수정 구슬에는 비어있는 부분을 메꾸기 위한 목적으로 접착 물질을 사용한 접착 흔적이 발견됐다.
자수정은 자외선 장파하에서 일반적으로 무반응을 나타내는데 충전되어 있는 부분은 강한 청백색을 나타냈다.
따라서 감별서에 ‘접착의 충전물을 확인함’이라고 코멘트에 기재되어 감별서가 발급됐다. 구슬 제작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파손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메꾼 흔적임이 확실해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이러한 접착물이 수백 년 전에도 있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미감정원 정영수 이사는 “자수정 구슬의 충전물은 에폭시와 같은 합성수지(폴리머)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은데, 합성수지는 1900년대 들어서 개발된 것으로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현대의 기술로 보완된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방송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진은 “한미감정원의 자수정의 감별 결과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한미감정원에서 검사 과정 중 촬영하여 제공한 자외선 형광 반응 사진(오른쪽)으로 자수정은 일반적으로 형광 반응을 보이지 않으나 충전물로 인하여 청백색의 강한 형광을 띄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왼쪽 : 일반 조명(백색광), 오른쪽: 장파 자외선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