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 6천 여명 참석... 학술발표, 세미나, 워크샵 등 정보와 지식 공유
보석세션 공동주관·한국홍보 스페셜 투어·외국 교수 특강 등
한미보석감정원, 다양한 활약상으로 글로벌 감정원 위상 제고
제37회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 The 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가 2024년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90개국 지질학자 등 6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술발표, 워크숍, 전시회, 지질 영화제 등이 펼쳐졌고 지난 30일 폐막식과 31일 지질답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IGC는 4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며 ‘지질과학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총회는 1996년 중국 개최 이후 동아시아에서 28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한국에서 첫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GC는 ‘위대한 여행자들: 지구 통합을 위한 항해(The Great Travelers: Voyages to the Unifying Earth)’를 주제로 3천여 개의 학술발표와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를 통해 지구를 연구하는 다양한 지질학적 관점을 공유했다.
보석관련 세션은 ‘T13 광물학(Mineralogy)’ 분야에서 세 개의 세션으로 분류됐으며 30편의 구두발표와 27편의 포스터발표가 진행됐다. (▲8월 28일 세션2 ‘보석과 지질학적 형성’ ▲29일 세션3+1+5 ‘보석 광상’ ▲30일 세션7 ‘보석 재료’)
이 중 T13의 세션2는 (주)한미보석감정원과 태국 국영감정원 GIT 및 국립 출라롱콘대학교가 공동 주관했으며 출라롱콘대학의 차카판 교수와 한미감정원의 김영출 원장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보석세션 구두발표에서 한미감정원 최현민 박사팀은 ‘보석을 넘어서, 다이아몬드의 양자 세계(Beyond Jewelry: The Quantum Realm of Diamonds)’를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NV 센터를 가진 다이아몬드를 이용하여 양자센싱과 양자컴퓨팅에 사용되고 있고, 다이아몬드를 양자 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에 대한 설명이었다. 더불어 음전하를 가지는 NV 다이아몬드 스핀의 특성이 판독과정에서 밝고 어둡게 나타나는 성질이 있음을 설명했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 남경주· 조은옥 연구진은 ‘자외선 광에서 합성 다이아몬드의 특성 관찰(Observation of characteristics diamonds in ultraviolet illuminating)’을 주제로 자외선 단파에서의 천연 다이아몬드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특징을 발표했다.
태국국영감정원 GIT의 원장을 역임한 폰사왓 와타나쿨 교수 연구진은 ‘루비와 사파이어 색상을 이해하는 열쇠, 화학적 결함과 그 이상의 이야기(Chemistry defect, the clue to understand colorations in gem corundum varieties and more)’ 주제발표에서 청색 사파이어 색상이 Fe3+/Ti4+ 혼합 억셉터 상태에 의해 발생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한양대학교 정회열 교수팀은 ‘초근적외선 분광법을 이용한 양식 진주와 모조 진주의 빠른 식별(Fast identification of imitation pearls against cultured pearls using hyper nearinfrared spectroscopy)’을 주제로 발표했다.
충북대학교 이승열 교수팀은 ‘천연 오팔-A의 구조: 싱크로트론 X선 회절과 쌍분포 함수 분석을 통한 통찰(The structure of natural Opal-A: An insight through synchrotron X-ray diffraction and pair distribution function analysis)’을 구두 발표했다.
전남대학교 허진아 교수는 ‘마한 카넬리언 구슬 제작 기술과 장거리 교역의 사회정치적 중요성(Mahan Carnelian beads production techniques and sociopolitical significance of long-distance trade)’을 포스터 발표했다.
학술발표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26일부터 30일까지 ‘지오필름 페스티발’이 개최됐다. 특히 27일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부산을 배경으로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정지욱 영화평론가가 참여한 과학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강연, 참가국 전통 공연이 진행됐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 지오파트너와 협력해 커피 시연,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을 준비해 외국 참가자들에게 부산의 지질, 문화, 역사를 선보였다.
29일에는 한국의 전통춤과 태권도, K-팝 등이 어우러진 ‘코리안 나잇’이 진행됐으며, 30일에는 폐회식과 ‘영 사이언티스트 파티’가 진행됐다.
또한 컨벤션 센터의 지오엑스포(GeoExpo)에는 시민 대상 행사의 하나로 ‘부경고사우르스’가 전시됐다. 부경고사우루스는 국립부경대 환경지질과학전공 발굴팀이 1998년 경남 하동군 금성면에서 화석을 발굴해 복원한 몸길이 15m로 추정되는 초식 공룡이다.
대학 명칭 ‘부경(Pukyong)’을 따 명명했으며, 영어표기 시 ‘사우루스(Saurus)’ 앞에 연결어미 격으로 ‘o’가 들어가 ‘부경고사우루스(Pukyongosaurus)’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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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센터의 지오엑스포(GeoExpo)에는 시민 대상 행사의 하나로 부경고사우르스가 전시됐다. (부경고사우르스 앞은 한미감정원 김영출 원장)
한미감정원, 스페셜투어 기획
한미감정원은 29일 외국인 발표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셜 투어를 주관했다. 스위스, 프랑스, 그리스, 나미비아, 인도, 미국, 일본, 태국, 중국, 베트남에서 총 27명이 참여한 투어에는 우리나라 대표 보석인 언양 자수정 광산을 탐방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를 탐방했다.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자수정 동굴과 조선 중기에 제작된 자수정 사리함이 전시되어 있는 통도사 성보박물관 탐방도 겸하여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또한 경상남도 언양 불고기 식당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언양 자수정 광산
▲자수정 사리가 전시된 통도사 성보박물관
▲성보박물관 내에 전시된 자수정 사리함
폰사왓 와타나쿨 교수 특별 세미나
한미감정원은 지난 9월 2일 태국국영감정원(GIT) 원장을 역임한 카셋사트대학의 폰사왓 와타나쿨 교수를 초청해 루비와 사파이어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Essential Notes for Industry on Ruby & Sapphire (루비와 사파이어에 대한 산업의 필수 사항들)’의 주제로 피카디리플러스빌딩 4층에서 진행된 세미나에는 6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참석자들에게는 발표 자료와 선물이 제공됐다.
한미감정원이 주최하고 첨단보석분석연구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GIA한국총동문회, (사)한국보석감정사협회, (사)한국보석협회, 한국주얼리평가협회가 후원했다.
폰사왓 와타나쿨 교수는 루비와 사파이어의 역사, 루비와 사파이어의 세계 산지, 루비와 사파이어의 표준 컬러, 처리와 감별법, 유색 보석 산업을 위한 프로모션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으로 강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강연자료는 한미보석감정원 홈페이지(http://www.hanmilab.co.kr 커뮤니티 ->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한미감정원이 주최한 루비와 사파이어 초청 특별 세미나가 지난 9월 2일 피카디리플러스빌딩 4층에서 진행됐다. 폰사왓 와타나쿨 교수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