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대표이사. (사)한국보석협회 부회장
“트랜디한 디자인과 접목된 멜레다이아몬드 수요 지속”
코로나 팬더믹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백신접종의 확대, 치료제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함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제활동의 제한은 점차 약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소비가 등락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국내경제는 전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는 국내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둔화로 다소 하향될 것으로 전망한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은 선거결과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국책연구소 및 민간 경제 연구소 등에서 경제성장률을 약 3%이하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은 양적완화가 조기 종료되고 3월경 금리인상이 있을 예정이고 이에 따라 국내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긴축전환에 따라 달러는 강세가 되고 원화 약세 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은 헬리콥터 머니로 불리는 막대한 통화들이 공급됨에 따라 부동산의 급등 및 자산버블 현상이 생겨나며 그에 따라 경기는 회생하기 시작했고 스트레스에 따른 보복소비도 늘어나는 상황 가운데서 주얼리 소비와 함께 다이아몬드 소비도 늘어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2020년부터 글로벌 다이아몬드 마켓에서는 소비와 매출의 감소, 바이러스로 인한 생산 활동의 축소로 이어졌고, 다이아몬드 생산 체인에서 원석과 나석의 공급이 크게 제한되었다.
이런 가운데 작년 후반기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살아나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가파른 가격상승과 더불어 원활하지 않는 공급으로 인해 현재 구매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 마켓으로 변하게 되었다.
과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많은 주얼리 업체가 줄도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인도 수랏 다이아몬드 컷팅 공장들이 인원을 감축하고 생산시설을 축소했으나 이후 경기가 반등되며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상승했던 적이 있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마켓에서 2008년의 일들이 재현되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바라보며 본능적인 위기의식을 갖게 된다.
■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지난해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국가 간 교역이 정상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 간 이동 제한이 부분적으로 풀리고 있지만, 매년 개최되었던 미국, 홍콩, 이태리, 태국 등 주요 국가들의 주얼리 전시회가 대부분 열리지 못한 상황 속에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개선되며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수랏 다이아몬드 연마 공장들은 코로나로 인해 축소 운영되었으나 2021년에는 점진적인 나석 수요상승에 힘입어 다이아몬드 연마 생산활동이 정상을 찾고는 있으나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드비어스 발표에 따르면, “2021년에 다이아몬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다이아몬드 생산 부문의 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며, 작년 11월 이후 동급의 원석 가격이 23% 상승했다. 우리는 이전에 2년 동안 30%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가격 상승은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알로사는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원석 및 나석 총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72% 상승했으며 지난 4분기 주요 시장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수요가 보복 소비 등의 원인으로 두 자리 수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현상은 광산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제한적인 공급 및 인도의 연마 생산 활동 위축이 글로벌 마켓의 재고감소로 이어지며 다이아몬드 소비시장의 증가된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과 재고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 현상은 안타깝지만 2022년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에서는 원석가격 인상이 200%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들이 있으며, 연마를 위한 생산인건비 비중이 높기에 가격 상승압력이 더 높이 생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2년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 등 예측할 수 없는 이슈들이 있고 특히 미국, 유럽 등 아시아 주요국의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 따라 다이아몬드 소비시장은 변화될 수 있다. 이런 불투명한 대외환경 가운데에도 해외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아 속히 정상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하며 위드코로나 시행하며 주요 상권과 백화점에 입주한 주얼리 업체들의 매출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다품목 소량 생산과 사람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주얼리에 의미와 가치를 담아 판매하는 소매상들의 판매 전략이 설득력을 더하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중저가 다이아몬드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상권에 입주해있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출이 주춤해지는 사이 온라인 시장의 매출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며 생존을 위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혼하는 인구가 계속 감소되며 20~30대 소비층의 니즈가 변화되며 주얼리 업계 전반에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물용 다이아몬드의 감소와 함께 차별된 디자인이 가미된 멜리다이아몬드 주얼리 제품이 소비자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어 이것이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저가 품목은 다양한 컬러다이아몬드와 다이아몬드만이 지닌 고귀함과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시즌 상품을 타켓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중저가 다이아몬드가 트랜디한 주얼리 디자인과 결합되어 개성 있고 완성도 있는 주얼리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제적인 감정서가 있는 GIA 다이아몬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파인 주얼리 매장들이 특별한 소비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것이 연간 25%씩 성장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에게 빼앗긴 고객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만회할지 기대가 된다.
합성다이아몬드는 드비어스 자회사인 라이트박스에서 현재 미국의 온라인 판매로 젊은 층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며 미국 전역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글로벌 마켓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뜨거운 아이템이 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해외수입이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큐빅 주얼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 소비자들에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젊은 층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연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정확하게 지키는 것만이 나를 지키고 업계를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밝히고 판매하지 않는다면 고객의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업계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고 공멸하는 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고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