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의 대가 선우 박해도 명인은 최근 자신의 주특기인 세선기법으로 완성한 은공예작품 공작과 부엉이를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명인은 지난 12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2층 상생룸에서 열린 제8회 정부조달문화상품 특별전에 공작과 부엉이를 비롯한 운용, 십장생 달항아리, 목걸이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공개된 두 마리의 공작은 세선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약 20kg의 순은이 들어간 대작이다. 한 마리는 꼬리를 활짝 펼친 자세이고 한 마리는 꼬리를 접은 상태에서 양쪽 날개를 활짝 펼쳐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형상이다.
특히 타출기법으로 제작 중인 길이 72cm, 폭 45cm 크기의 호랑이 부조작품을 행사장에 가지고 나와 세계 20여 개 국가의 외교사절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장에서 직접 시연을 함으로써 한국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순은과 순금을 사용해 민화풍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이 호랑이작품은 타출조각으로 입체화되어 호랑이의 어슬렁거리는 자세나 온몸을 뒤덮고 있는 털 하나하나, 형형한 눈빛까지 타출기법으로 매우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돼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하다.
박해도 장인은 지난 1987년 롯데그룹 고 신격호 회장의 부탁으로 순금 8000돈짜리 거북선을 만들어 공예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선기법과 타출기법의 대가다.
세선기법은 금속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늘여서 꼬아 만든 금사로 문양이나 형태를 만드는 기술을 말하며 타출기법은 정과 망치로 금속을 두르려 음각과 양각 등 형태와 문양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박해도 명인은 황금보석박물관 석담의 소속작가로 그의 작품은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남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