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의 민간 설립 주얼리 박물관
삼덕금속 최팔규 회장 필생의 역작
황금존·보석존·세공존 등 다양한 구성
국내 최초의 민간 주얼리박물관인 황금보석세공박물관 석담(설립자 최팔규. 사진)이 지난 11월 26일 공식오픈했다. 석담(石潭)은 최팔규 설립자의 아호이며, 박물관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141번지, 미음나루 언덕에 위치해 있다.
26일 열린 개관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업계의 원로세공인 모임인 장맥회 회원만 일부 초청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최팔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석담은 황금, 보석, 세공을 테마로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미음나루 언덕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민간 주얼리박물관이다. 박물관을 통해서 주얼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가치, 예술가치, 문화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널리 확산시켜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대표는 “오랫동안 귀금속 분석업에 종사해 오면서 주얼리 산업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전통세공기술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도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세공 기자재들을 불태우며 언젠가 다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전통기자재와 기술을 보존하는 일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해 왔다. 저와 뜻을 같이해 물심양면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강우 주얼리신문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테잎커팅식, 제막식과 함께 원로세공인 김영창, 황갑주 장인과 장맥회 회원이자 (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오효근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 박물관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수상자에게 대한 상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황금보석세공박물관은 총 5층 건물에 3개 층(지하1층,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 황금존(GOLD ZONE)에서는 금, 은, 백금 등 귀금속 정련 및 분석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귀금속이나 전자제품 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폐기물에서 귀금속을 추출하여 골드바로 만들어지는 도시광산의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1층 보석존(GEM ZONE)에서는 자연이 만든 다양한 종류의 보석원석과 여러가지 형태로 연마된 나석을 만날 수 있다. 다이아몬드와 유색보석 연마시설, 보석감별 및 감정시설을 볼 수 있으며, 현미경 관찰을 통해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기예를 겸비한 세공장인들의 작품과 함께 작업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세공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와 집기들이 기증받아 전시되어 있다.
2층 세공존(CRAFT ZONE)에는 국가무형문화재를 비롯한 명장 및 장인 등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실력을 갖춘 세공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곳에 마련된 케이주얼갤러리(K-Jewel Gallary)를 통해서 기획전(박물관에 전시된 세공장인의 작품 전시판매), 초대전(개인, 단체, 학교, 기업 등 초대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관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일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개관을 기념해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정재우 기자
“전통과 현대 공예가 어우러진 박물관의 무궁한 발전 기원”
한국귀금속전통공예연구소 황갑주 대표
이 곳을 둘러보면서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선배들이 이룩하지 못한 황금보석세공박물관 석담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렇게 큰 업적을 이룬 인물이 장맥회 회원이기 때문입니다.
장맥회는 지난 1975년 서울지구 귀금속친목인회가 중심이 되어 재단법인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가 당시 비영리법인으로 노동청에 등록되어 각 지역 지부장, 총무, 협회 이사 출신이 장맥회란 명칭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장맥회 회원 그 당사자가 석담 최팔규 대표입니다. 이 사업은 뜻은 있어도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이룰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무형문화재, 명장, 명인, 장인들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5천 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진귀한 작품들과 귀금속 재련 보석 세공 과정 등을 보여 주는 박물관은 국내에 유일합니다. 역사 문화를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긴 안목을 보고 설립한 박물관이 이 석담이란 곳입니다. 박물관 설립에 시공부터 완공까지 물심양면 노력하신 주얼리신문 남강우 대표와 여러 교수님, 박물관에 작품을 아낌없이 기중한 중요 무형문화재, 명장, 명인, 장인 여러분께 그 영광을 돌립니다. 대한민국 전통과 현대 공예가 어우러진 황금보석세공박물관 석담의 번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