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인수기간 2배 증가
골드뱅킹 올해 들어 급증
금 가격이 낮아지면서 ‘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감이 확산되자 금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 하락에 따른 ‘쌀 때 사자’는 심리가 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일보다 1.19%(20.30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677.70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1952.70달러보다 14%나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8월(2051.7달러)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에 달한다.
주요 언론들은 보도를 통해 지난 9일 기준 골드뱅킹(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누적 판매 중량은 1만 36㎏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9,010㎏)보다 11.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꾸준했던 금 통장의 인기는 이달 들어 더욱 고공행진 하고 있다. 1월 누적 판매 중량이 9,587㎏에서 2월 9,815㎏으로 228㎏ 늘었지만, 3월에는 9일 기준 6영업일 동안 221㎏ 증가하며 전달 전체 누적량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자산가들이 애용하는 골드바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골드바를 취급하는 국민·하나·우리은행에서는 이달에만 9일까지 60.6㎏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12월(51kg) 판매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2월(117.1㎏)과 1월(101.7㎏) 기준으로도 절반을 훌쩍 웃도는 판매량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골드바 10g, 100g짜리의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전에는 골드바를 주문하면 최대 7영업일 이내 받아볼 수 있었지만 이달 말까지는 최대 2주일까지 배송 기간이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