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입 전년동기대비 10배 이상 증가
천연다이아몬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 우위
한국랩다이아몬드협회 발빠른 마케팅 전개
미니골드 등 대형브랜드 유통 행렬 가세
랩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 수입이 급증하며 국내 유통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역협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지난해 랩그로운(합성) 다이아몬드(HS CODE 7104909010) 수입액은 전년대비 208.1% 증가한 173만 달러를 기록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입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000%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인도와 홍콩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랩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의 건전한 유통을 모토로 하는 한국Lab다이아몬드협회(회장 강구용)가 출범했다. 한국Lab다이아몬드협회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공식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양식다이아몬드(범보석) ▲에이디스타 ▲트리플나인(반석) ▲다미보석 ▲에코다이아몬드 등 총 5개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Lab다이아몬드협회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장점을 살려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Lab grown 다이아몬드는 현존하는 보석 중 유일하게 천연 다이아몬드와 모든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 성질이 똑같은 보석이다. 천연과 다른 점이라면 밖에서 자연 냉동된 얼음과 냉동고에서 얼린 얼음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큐빅지르코니아, 모이써나이트와는 경도 및 화학적 성분이 전혀 다른 다이아몬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그동안 큐빅으로 세팅한 제품이 몇 달이 지나면 빛이 변하는 등 제품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현상에 불만이 있고, 천연 다이아몬드의 비싼 가격으로 망설이는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아름다움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업계의 오랜 불황과 코로나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상품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난관을 타계하려는 제조업체와 소매상의 블루칩이 될 것이기에 적극 활용해 보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대형 주얼리 브랜드들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신규 컬렉션 ‘엘다이아’(L-DIA)를 런칭했다.
로이드 관계자는 “엘다이아 컬렉션 상품은 기존 천연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상품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실용적이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듯 일주일간 진행되는 와디즈 펀딩에서는 목표 대비 약 6,000%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 6천만 원 가량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미니골드 또한 랩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양한 제품들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의 원인으로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글로벌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며 패션주얼리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베인이 AWDC(앤트워프월드다이아몬드센터)와 공동으로 발표한 업계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은 지난 2년 동안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생산량은 600~700만 캐럿에 달했다.
2017년에 1캐럿, G컬러, VS 등급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소매가는 천연 가격의 65%였다. 이 후 가격이 점차 하락하며 2018년과 2019년에는 50%로, 2020년에는 35%까지 떨어졌다.
베인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시장 점유율 증가를 가져왔다”며 “랩 다이아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 또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유통을 가속화 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