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해소 기대심리에 다른 투자처로 자금 이동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 때 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백신 개발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소식이 맞물리면서 1,800달러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금값이 2,0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3.10달러) 내린 1,78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값은 이달에만 무려 4.7% 가량 빠졌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하면 13% 가량 하락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타게 만든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권 이양 절차에 공식 돌입하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도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이다.
금값 하락세 지속과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침체된 경제 활동이 백신 등에 힘입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메탈포커스의 하샬 바롯 수석 리서치 컨설턴트는 “백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금값에 역풍으로 작용한다. 다만 달러 약세로 인해 금값은 최소한의 가격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ABN AMRO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어 2,000달러가 돌파되는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