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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출신 디자이너의 역동적 상상력


카렌 수엔(Karen S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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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라스베이거스의 쿠튀르쇼와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독특한 콩크 진주 귀걸이를 연달아 만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두 점 모두 홍콩의 주얼리 디자이너 카렌 수엔의 작품이었다. 

 

이미 중화권에서는 콩크 진주와 에메랄드 컬렉션으로 꽤 알려진 카렌은 2007년 데뷔한 이래 독창적인 디자인과 뚜렷한 정체성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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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무용가에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꾼 특이한 사례다. 홍콩의 시립 현대 무용단에서 활동했고, 2006년 GIA에서 보석감정을 공부하기 전까지 어린이 무용학교도 운영했다. 그렇게 예술과 함께 성장한 그녀에게 파인 주얼리를 향한 열정에 한계라는 단어는 없었다. 

특히 무용과 주얼리 모두 상상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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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카렌은 주얼리의 가치가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착용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느냐가 관건임을 간파했다. 보석의 색과 형태를 고를 때도 착용자를 돋보이게 하는지, 보석 고유의 특징이 주얼리에 스며들어 착용자에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했다. 

 

물론 유행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착용감은 물론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실용성이 필수라는 점도 염두에 두었다. 

 

지나치게 호화롭거나 분위기를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착용자를 드높이는 카렌의 주얼리는 어느덧 여성들에게 기쁨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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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은 브랜드를 설립한 바로 다음 해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 신생 브랜드로서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하나뿐인 디자인과 ‘선택과 집중’ 마케팅,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으로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브랜드는 상승세를 탔고 그때의 경험이 오늘날 카렌 수엔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결국 2013년과 2014년 Outstanding Greater China Design Awards와 홍콩의 Ten Outstanding Designer Awards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카렌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요소와 동시대적 감성을 적절히 배합해서 고급스러운 주얼리로 승화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데일리용 다이아몬드 펜던트부터 시크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에메랄드 팔찌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 클래식과 창의적인 반전이 공존하는 이유다. 

 

매일 편하게 착용할 수 있지만 우아한 자리에서 더욱 힘을 불어넣는 세련된 디자인 덕에 남다른 주얼리를 찾는 여성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용가에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제 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카렌 수엔은 코로나 19라는 위기에서도 또 다른 기회를 거머쥐기 위해 치열하게 달리는 중이다. 그녀의 멘토인 월리스 챈 못지 않은 주얼리 아티스트로 거듭날 카렌 수엔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윤성원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겸임교수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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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11-09 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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