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 is You”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트렌드 등 생활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 주얼리 업계는 어떠한 출구 전략을 통해 힘든 시기를 극복해야 할까? 국내 최초의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 이필성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골든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다이아몬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파인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1989년 국내 최초의 주얼리 브랜드로 태어났으며 품격 있는 디자인, 엄격한 품질관리, 그리고 투명한 다이아몬드를 표방하며 30여년간 시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현재 청담플래그쉽 스토어를 비롯해 전국 65개 백화점 매장,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온라인 등 100여 개 매장을 운영중입니다. 웨딩, 패션, 하이주얼리 전 라인에 걸쳐 트렌드와 브랜드 정통성을 결합한 디자인과 독자적인 세공기술을 개발하며 매년 6만 여명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코로나19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전체 소매시장이 얼어붙었고, 백화점 고객이 급감하며 장기적으로 매출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방역상황이 호전되면서 도심 근교 아울렛의 매출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백화점에도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전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감염전파상황에 따라서 백화점 유통업계는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수요 감소로 다이아몬드 가격은 하락세입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공급처인 인도의 코로나 확산으로 생산량이 줄고 공급 자체가 어려운 것 역시 시장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비대면 영업이 증가하는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을 통한 정보전달과 상담, 판매, 배송 특화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골든듀는 기성 고객층은 물론,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잠재고객까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정립을 위한 ‘Diamond is You(당신이 다이아몬드입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표면적인 아름다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변함없이 자신만의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의 물리적인 특성을 소비자의 모습에 투영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입니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를 알고 품위를 잃지 않는 요즘 여성의 모습을 ‘Diamond is You’슬로건과 함께 전속 모델인 배우 한지민씨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이아몬드 4C를 알기 쉽게 풀이한 ‘All That Diamonds’ 픽토그램(사물, 시설, 행위 등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든 그래픽 심벌) 영상을 제작하거나 골든듀 매거진 내 다이아몬드 주제호를 기획하여 발행하는 등 다이아몬드의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 합성다이아몬드에 대한 견해는 어떠십니까?

기술의 발전으로 전통 산업에 변화와 도전이 나타나고 있는데, 합성다이아몬드의 등장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합성다이아몬드는 산업분야 같은 특정한 목적으로만 연구되던 것이 생산원가 절감에 따라 주얼리 용도로 확장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석산업 발달과 함께 유사석이나 합성석 시장도 함께 변화되어 온 것처럼 합성다이아몬드 역시 새로운 분야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연과 합성다이아몬드가 공생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차이와 특성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판매자는 이를 바탕으로 차별성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천연다이아몬드 업계 역시 희소성, 전통과 신뢰성, 지속 가능한 다이아몬드 생태계 등에 대한 이슈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전달하여 천연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합성다이아몬드가 국내 주얼리 시장에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합성다이아몬드의 등장으로 주얼리 시장에서 가장 큰 큐빅시장과 다이아몬드 중간 어느 지점에서 니치마켓(틈새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합성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얼마나 더 낮아지느냐에 따라 큐빅시장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주얼리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합성다이아몬드는 천연다이아몬드의 특성을 거의 모두 재현할 수 있으니 나아가서는 컬러를 입힌 합성다이아몬드처럼 새로운 분야가 개발되어 매우 다양한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과 반응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 한국다이아몬드위원회(KDC)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천연다이아몬드와 합성다이아몬드의 올바른 기준과 특성을 확립하려는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에 골든듀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골든듀는 아마도 국내 소매업체로는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를 수입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DC가 국내외 자료와 업계 의견을 수렴하여 국제적이고 실천 가능한 표준화가이드를 제정하는데 조언을 해드리고 골든듀가 속한 유통업계와 고객, 직원들에게 이를 교육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표준 가이드는 다이아몬드 관련 용어, 명칭의 정의, 유통관리, 업계와 소비자 보호 및 분쟁조정, 관리의 책임 등을 다루고 있어 다이아몬드 유통에 대한 지침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지속되어 시장과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업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끝으로 전할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주얼리 업계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특히 올해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공감대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합성다이아몬드의 등장은 전체 업계에는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가격보다는 차별성과 컨셉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노력만이 어려운 환경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