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니스트/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겸임교수
클래식 아이템에 동시대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강세...
2018년의 글로벌 주얼리는 클래식 아이템에 동시대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적절하게 배합되면서 착용 범위와 방법은 확장될 전망이다. 컬러에 있어서는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울트라 바이올렛이 다양한 톤과 스타일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믹스매치와 레이어링의 힘이 굳건한 가운데 쓰리 스톤 반지, 롱 드롭 체인 귀걸이, 참 목걸이, 브로치의 약진이 기대된다. 미니멀한 베젤 세팅이 그 어느 해보다 눈에 띌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 이어 귀걸이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은 런웨이, 스트리트 패션, 사회문화적 영향과 영감이 반영된 2018년 주얼리의 10가지 글로벌 트렌드 전망이다.
1. 더욱 대담해진 진주
진주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매년 쿨하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진주는 2018년에도 패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수 년 전부터 주얼리업계와 패션업계에서 모두 핵심 소재로 부상한 진주는 펑키한 체인에 엮거나 거대한 커프와 짝을 이루는 등 전통에서 벗어난 21세기 스타일로 진화 중이다. 다이아몬드가 눈부신 광채로 스스로 주인공이 된다면, 진주는 착용 하는 이를 은은하게 빛내면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력자다.
2. 쓰리 스톤 반지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와 배우 메건 마클의 약혼 발표 이후 다이아몬드 쓰리 스톤(three-stone) 또는 트릴로지(trilogy)라 불리는 반지가 주목 받고 있다. 메인 다이아몬드 양 옆으로 작은 다이아몬드 두 개가 보조석으로 세팅된 쓰리 스톤 반지는 오래 전부터 애용되어 온 클래식 아이템이다. 2018년에는 결혼 반지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변주된 현대적인 쓰리 스톤 반지를 기대해도 좋다.
3. 컬러 퍼플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에서 발표한 2018년의 대표 컬러는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다. 마치 은하계를 연상케 하는 신비롭고 고혹적인 울트라 바이올렛은 주얼리에서 특히 창의적인 재해석이 기대되는 색이다. 보라색의 대명사 자수정을 비롯해서 퍼플 사파이어, 퍼플 스피넬, 탄자나이트의 활약이 예상된다. 2018년에는 갖가지 보라색의 보석을 활용한 다양한 가격대, 크기, 디자인의 주얼리가 거리를 수놓을 전망이다.
4. 참(charm)의 진화
지난 가을, 패션 런웨이를 세련되게 장식한 참 목걸이는 2018년에 위트와 재미를 겸비한 가벼운 스타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팬던트, 매트한 마감, 프린지 스타일 등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흥미로운 요소와 함께 전개될 전망이다.
5. 베젤 세팅
베젤 세팅은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뿐 아니라 보석을 감싼 프레임 덕분에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아우라를 발산한다. 결혼 반지에도 애용되는 세팅이며, 독특하고 희귀한 고가의 보석에도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겹쳐 끼는 가느다란 반지의 유행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심플하고 작은 보석과도 궁합이 좋다. 2018년에는 베젤 세팅이 테니스 팔찌, 테니스 목걸이, 오픈 반지까지 폭넓은 스타일로 펼쳐질 전망이다.
6. 클래식은 영원히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안전하고 지속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주얼리에서도 당분간 클래식 디자인의 강세가 점쳐진다. 다이아몬드 솔리테어 목걸이, 삼색 골드 반지, 후프 귀걸이 등 안전하고 눈에 익숙한 스타일에 여성들의 지갑이 열릴 전망이다. 단, 전통적인 실루엣에 약간의 현대적인 변형을 가미한 디자인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낭만적인 무드를 더한 여성스러운 빈티지 스타일도 함께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7. 식지 않는 레이어링 트렌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레이어링의 인기는 새해에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걸이에서는 피어싱까지 합세해 여러 개의 작은 스터드를 함께 착용하는 스타일이 이미 유행 중이다. 개인적인 디자인이나 의미가 담긴 참 펜던트도 레이어링의 형태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8. 원시 부족의 장신구 모티프
2018년에는 원시 부족의 장신구에서 모티프를 따온 펜던트, 오버사이즈 귀걸이, 금속 고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핸드 메이드 제품이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 뿔 모양, 뼛조각 형태, 원형, 또는 원과 사각의 콤비네이션 등 전통 소재와 테마가 천연석과 짝을 이루어 고급스럽게 거듭난 제품에 주목해보자.
9. 체인 드롭 귀걸이
귀밑으로 길게 떨어지는 체인 드롭 귀걸이는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품목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듯하다. 가볍고 미니멀한 실루엣이 강조되는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8년에도 데일리용부터 레드카펫 스타일의 하이 주얼리까지 폭넓은 디자인과 소재로 사랑 받을 전망이다.
10. 브로치의 귀환
레드 카펫과 런웨이에 브로치가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젊은 세대들은 브로치를 좀 더 과감하게, 더 다양한 곳에 착용할 것으로 보이며 파인 주얼리든 패션 주얼리든 소재에 상관 없이 특별한 자리에서 궁극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브로치는 하나만 착용해도 즉시 의상을 다듬어줄 뿐 아니라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에 의외의 생기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