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강세, 초커 유행 레이어링 지배, 그린&네온빛 유색석 인기"
2017년 정유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품목의 주얼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귀걸이의 강세가 예상된다. 목걸이는 몇 년간 대세의 반열에 올라있는 초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레이어링의 패턴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따뜻한 녹색계열과 네온빛을 발하는 보석이 존재감을 드높일 전망이다.
1. 귀걸이 전성시대
2017년에도 고정 관념을 덜어낸 다양한 귀걸이의 전성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드롭형을 기본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지는 형태의 귀걸이가 널리 사랑 받을 전망이다. 눈에 띄는 크기의 부피감 있는 스타일이나 과거 ‘링 귀걸이’라 불리던 후프 귀걸이도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심한 듯 한쪽 귀에만 ‘싱글 이어링’으로 착용하거나 양쪽이 다른 짝짝이 귀걸이의 유행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 초커와 Y목걸이
이미 재작년부터 시작된 90년대 그런지(grunge) 패션의 습격은 아예 목걸이 레이어링 자체를 짧은 초커 길이부터 시작되는 추세로 바꾸어놓았다. 여기에 Y자 목걸이나 래리어트 목걸이(Lariat necklace), 또는 바(bar) 형태의 목걸이를 매치해서 겹쳐 착용하는 스타일은 2017년에도 자주 접하게 될 예정이다. 래리어트는 잠금 장식이 없어 올가미처럼 목에 걸거나 한번 매듭 지어 Y 모양으로 착용하는 목걸이를 일컫는다.
3. 기하학적 모티브
2017년에는 육각형, 팔각형, 마름모, 사다리꼴처럼 날카로운 모서리가 두드러지거나 원형, 또는 원과 사각의 콤비 등 다양한 기하학적 모티브가 애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원형은 각종 디테일이 가미된 고급스러운 후프 귀고리와 커넥팅 스타일의 반지로 폭넓게 전개될 전망이다. 보석에서도 광채보다 에지 있는 커팅이 강조된 스타일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4. 진주는 시크하게
2017년 디자이너들은 진주로써 가장 시크한 디자인을 구현해내기 위해 모든 창의력을 총동원해야 할 듯 보인다. 수 년 전부터 주얼리업계와 패션업계에서 모두 핵심 소재로 부상한 진주는 펑키한 체인에 엮거나 거대한 샹들리에 귀걸이와 짝을 이루는 등 전통에서 벗어난 아방가르드 스타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커다란 바로크 진주나 다양한 컬러 진주, 기하학적 디자인, 이질적인 보석이 함께 곁들여진 스타일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5. 그리너리(Greenery)
색채연구소 팬톤에서 발표한 2017년 대표 컬러는 따뜻한 녹색계열의 그리너리다. 싱그러운 봄 잎을 연상케 하는 그리너리는 페리도트의 색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에메랄드, 투어멀린, 차보라이트 등 갖가지 녹색 보석을 활용한 그린 주얼리가 거리를 수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상 ‘그리너리’는 패션과 주얼리뿐 아니라 복잡하고 어두운 사회 정치 상황 속에서 자연을 통해 희망, 재생, 통합,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착용자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감정의 짐을 덜어주며,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희망의 보석으로 널리 사랑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6. 투어멀린계의 두 귀족 - 파라이바 & 루벨라이트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핫하게 떠오른 형광 그린/블루의 파라이바 투어멀린은 2017년에도 그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이바 투어멀린은 망간이나 구리가 색을 결정짓는 매우 희귀한 환경에서 생성된다. 이렇게 독특한 형광색의 투어멀린은 파라이바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나이지리아에서도 산출되고 있다. 파라이바와 비슷한 색을 띠면서 훨씬 합리적인 가격의 아파타이트와 블루 지르콘의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의 대용품이자 고유의 깊고 붉은 컬러로 사랑 받는 루벨라이트 역시 2017년에도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루벨라이트에서 가장 선호되는 색은 레드, 자주, 또는 핑크색이 섞인 아주 강렬하고 선명한 레드다. 연한 핑크 빛의 경우 루벨라이트가 아닌 핑크 투어멀린으로 불린다.
7. 스피넬
최근 8월의 탄생석으로 새로 등록된 스피넬은 훌륭한 휘광성과 내구성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의 핑크, 보라색부터 불타는 듯한 오렌지, 그리고 회색에서 진한 블루까지 폭넓은 색을 자랑한다. 루비나 사파이어의 대체 보석으로 인기가 높지만, 스피넬 고유의 아름다운 색으로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미얀마에서 아름다운 핫 핑크와 오렌지-레드 스피넬이 산출되고 있으며 스리랑카도 주요 원산지로 꼽힌다. 특히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지난 2007년 탄자니아의 마헨지(Mahenge) 지방에서 발견된 네온 빛의 붉은 색 스피넬에 열광하고 있다. 2017년에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선명한 마헨지 스피넬을 향한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